본문 바로가기
멍냥이 잘 키우기

고양이 지능, 과연 얼마나 똑똑할까?

by 고고냥이 2025. 4. 14.

 

 

 

 

“고양이를 불러도 모른 척 하는건, 자기 이름을 몰라서가 아니라 귀찮아서예요.”

 

인터넷 커뮤니티나 SNS를 하다보면 이런 말을 들어본 적이 있으실거예요.

고양이의 행동은 때로 무심하고 독립적으로 보여서 '얘가 정말 똑똑한 건가?' 싶은 순간이 있어요.

하지만 과연 그게 진짜 무심한걸까요, 아니면 계산된 무관심일까요?

오늘은 고양이의 지능 순위부터 사람으로치면 몇 살 수준인지까지, 

과학적으로, 그리고 고양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현실감 있게 살펴보려 합니다.

 

 

 

 

고양이 지능, 과연 어느 정도일까?

 

고양이의 뇌는 사람 뇌와 구조적으로 닮아 있습니다.

뉴런(신경세포) 수를 기준으로 보면, 고양이는 약 3억 개의 뉴런을 가지고 있어요.

반려동물 중에서는 개보다 적지만, 여전히 매우 높은 수준입니다.

 

실제로 고양이의 지능은 사람의 약 2~3세 수준에 해당한다고 알려져 있어요.

간단한 원인과 결과를 이해하고, 기억하고, 학습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이죠.

예를 들어, 고양이가 냉장고 문 여는 소리를 듣고 밥 시간이 왔다는 걸 아는 것도 일종의 인지 능력입니다.

이건 단순한 반사 행동이 아니라, 기억과 연관 학습에 기반한 행동이에요.

 

 

 

 

고양이 지능, 순위가 있을까?

 

고양이도 품종에 따라 지능 차이가 있을까요? 일부 연구와 수의사, 반려인의 경험을 종합하면, 대체로 다음과 같은 순위가 언급됩니다. (참고로 공식 기관이 발표한 IQ 순위는 없습니다. 아래는 관찰과 행동 평가에 근거한 것입니다.)

 

고양이 지능 순위 (비공식)

 

1. 아비시니안 문제 해결력과 호기심이 매우 강함

 

2. 샴 고양이 높은 언어적 반응성과 학습 능력

 

3. 벵갈 고양이 장난기 많고 퍼즐 장난감을 잘 다룸

 

4. 스핑크스 사람과 상호작용을 즐기며 감정 교류 능력 우수

 

5. 코리안 숏헤어(코숏) 뛰어난 적응력과 독립성, 상황판단력이 매우 유연함

 

특히 코리안 숏헤어, 흔히 길고양이 출신이 많은 이 품종은, 자연 속에서 생존해온 유전적 배경 덕분에 지능이 높다는 평가를 받아요.

특정 훈련은 어려울 수 있지만, 상황 판단력과 문제 해결력은 상당히 뛰어난 편이에요.

간식 숨긴 장소를 기억하거나, 문을 여는 법을 스스로 터득하는 경우도 흔하죠.

위 순위는 공식적으로 인증받은 순위는 아닙니다.

고양이는 훈련이 어렵다는 말이, 지능이 떨어져서가 아니라 알아도 일부러 안하는 거라는 말이 있어요.

마찬가지로 고양이 IQ 테스트 역시 고양이 본인이 협조를 해야하는데 협조를 잘 하지 않아서 정확히 판단할 수가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래서 지능 순위도 실제로 지능이 높은 순이라기 보다는, 사람과 친밀도가 높고 사람 친화적인 품종일수록 사람에게 협조를 잘 해서 고양이 지능 테스트에서 순위가 높게 나온다는 해석도 있어요.

같은 품종이어도 개체 차이도 있을테구요.

 

 

 

 

 

내 고양이의 지능, 어떻게 테스트할 수 있을까?

 

집에서도 고양이의 인지 능력을 간단히 살펴볼 수 있는 방법들이 있어요.

 

투명한 유리컵 실험: 투명한 컵 안에 간식을 넣으면, 어떤 고양이는 곧바로 손(앞발)을 써서 꺼내려 시도합니다. 일부는 컵을 넘어뜨리기도 하고요.

 

문제 해결형 장난감: 사료 퍼즐 장난감이나 눌러야 간식 나오는 장치도 인지력과 기억력을 평가할 수 있어요.

 

경로 우회 실험: 장난감을 유리판 너머에 두고 돌아가는 경로를 스스로 찾는지를 보면 공간 인식 능력을 가늠할 수 있습니다.

 

이런 테스트에서 중요한 건 고양이가 시도하고 실패해도 포기하지 않고, 다시 방법을 바꿔보는지를 보는 거예요.

이것이 바로 문제 해결력의 핵심이거든요.

제 고양이는 위 방법을 사용해도 알 수가 없었어요.

먹을게 간절하지 않은건지, 전혀 관심을 안보이더라구요. 💦

 

 

 

 

고양이와 사람의 지능 차이, 어디서 올까?

 

사람은 언어, 추상적 사고, 도구 사용 등에서 고양이보다 월등하지만, 고양이도 감정 인지 능력은 꽤 높은 편입니다.

고양이는 사람의 표정, 목소리, 심지어 하루의 루틴까지 기억하고 파악해요.

보호자가 평소와 다르게 말하거나 울 때, 위로하듯 다가오는 고양이도 많죠.

연구에 따르면, 고양이는 주인의 기분을 감지하고 이에 반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고양이는 왜 말을 안 듣는 것처럼 보일까?

 

고양이를 키우는 분들이 가장 자주 하는 말 중 하나가 '얘는 말을 안 들어요.'예요.

그런데 사실 고양이는 훈련에 덜 익숙한 동물일 뿐, 지능이 낮아서 그런 건 아닙니다.

 

개는 무리 생활에 익숙한 종이라 인간의 지시에 잘 반응하도록 진화했지만, 고양이는 상대적으로 독립적인 사냥꾼이었어요. 그래서 지시를 수행하는 대신, 듣고 판단한 후 필요 없다고 생각하면 무시하는 경우가 많아요.

고양이의 이런 행동은 오히려 인지력과 자율성이 발달한 증거일 수 있습니다.

 

 

 

 

고양이 지능, 키울 수 있을까?

 

, 고양이의 지능은 자극에 따라 계속 발달할 수 있습니다.

특히 풍부한 환경 자극, 즉 다양한 장난감, 훈련, 사람과의 상호작용은 고양이의 뇌를 자극해요.

 

클릭 트레이닝: 간단한 행동을 유도해 보상을 주는 훈련법으로, 인지 능력 향상에 효과적입니다.

 

감각 자극 장난감: 퍼즐, 소리 나는 공, 냄새 나는 캣닢 토이 등이 도움이 됩니다.

 

놀이 루틴: 매일 비슷한 시간에 놀이를 하면 고양이는 규칙을 기억하고 예측하게 돼요. 이것도 지능 발달의 일종입니다.

 

 

 

 

 

고양이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똑똑해요

 

고양이의 지능은 단순한 테스트 점수가 아니라, 환경에 대한 이해력, 인간과의 관계 맺기, 그리고 상황 판단력으로 더 정확히 평가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특정한 훈련이 안 되는 고양이일수록, 오히려 더 영리한 경우도 많습니다.

고양이의 지능은 인간의 기준이 아닌, 고양이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이해하고 반응하는 능력 아닐까요?

어쩌면 당신의 고양이는 이미 다 알고 있는지도 모른답니다.